
기업 집단 내 ‘일감 몰아주기’가 기업 간 지분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금융학회 산하 금융산업조직연구회가 6월 30일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임지은 한성대 사회과학부 회계재무경영트랙 교수는 “그룹 내에서 일감 몰아주기 대상이 되는 회사(Supplier)는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감을 몰아주는 구매자(Customer)가 되는 회사는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했다. 기존 기업 지배구조 이론은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지배구조 상단에, 그렇지 않은 기업이 하단에 위치한다고 봤다.

하지만 여기에 기업 집단 내 일감 이동이 또 하나의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다른 기업에 공급자 역할을 하는 기업은 비상장 비율이 높았으며 기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수익성은 크게 높았다.
임 교수는 이것을 일감 몰아주기 특성상 마케팅 비용과 같은 판매관리비 비중이 적기 때문이며, 매출 원가 경쟁력 자체가 크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2015년 출시된 오뚜기 ‘진짬뽕’ 사례를 들었다. 해당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실질적으로 오뚜기의 실적 개선에는 기여하지 못했던 것이다.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는 다시 내려가는 경향을 보였다. 당시 오뚜기가 아닌 오뚜기라면이라고 하는 비상장 회사가 라면 일감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기업 집단의 크기가 작을수록 공급자 기업이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으며, 5대 그룹과 같은 경우 그와 같은 경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2015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 제정 이후 이와 같은 경향도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