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동행했다. 주요 그룹 회장단이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따라 나간 것이다.
이 회장은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법인 임원들과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A 상무가 전화기를 꺼내는 일이 발생했고, 이 회장의 눈에 띄었다.
이 회장이 특정 인물을 언급하다가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 상황이 있었고, A 상무는 전화기를 열고 해당 인물을 검색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고 상황’으로 사내에 급히 전파됐다. 삼성전자 인사팀 관계자는 내부 공지를 통해 “그렇게 당부를 하고 교육을 해도 지켜지지 않으니 답답하다”면서 “앞으로 회의나 식사 시도 포함, 휴대폰을 수거했다가 마치고 나눠주도록 하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일정에도 바로 적용해달라. 베트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으로 이동했는데, 베트남 법인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식사 말미에 차량 준비·이동 관련 체크로 얼떨결에 휴대폰을 보는 분들이 있는데 특히 주의해야 하는 바, 원천 차단하는 차원에서 사전 수거 바란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삼성전자 직원들은 회사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직원 B씨는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 회장을 가리켜 “제대로 하는 것은 없고 쓸데없는 것만 업적으로 남기겠다”고 했다.
직원 C씨는 “누가 몰래 사진이라도 찍어서 제보할까 봐 그러는건가”라고 썼다. 또 다른 직원 D씨는 “휴대전화를 만드는 회사에서 휴대전화 쓰는 것을 못 하게 하느냐”고 했다.
삼성이 ‘모바일 에티켓’이라 부르는 휴대전화 금지 원칙을 공식화한 것은 2014년부터다. 고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재용 회장이 본격적인 승계에 나선 때다.
이 회장은 평소 “잘못된 모바일 매너가 업무 집중도와 효율을 떨어뜨린다”라며 “휴대폰 만드는 회사에서부터 휴대폰과 관련 매너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그룹사 건물 회의실에 ‘아이디어는 꺼내고 휴대폰을 넣어두세요’라는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