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회사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계열 분리 등을 염두에 두고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SK네트웍스 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1만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주식이 207만 7292주(0.84%)로 늘었다.
SK그룹 내에서는 SK라는 사명을 공유하는 느슨한 형태의 계열 분리가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 줄기가 최창원 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각 계열사를 거느린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회장 지분이 40.18%로 사실상 계열 분리가 이뤄졌다.
또 한 줄기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최신원 회장이 이끄는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최대주주인 (주)SK가 보유한 39.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시가 총액이 이날 1조 2533억원이다. 최 회장이 (주)SK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려면 5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최 회장은 개인골프장 사업 추진과 가족·친인척 허위급여 지급, 호텔 빌라 거주비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계열사 자금지원 명목으로 계열사 6곳에서 2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기소됐다.
일부에서는 이 자금이 최신원 회장이 계열 분리를 위해 마련한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8월 보석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9월 초 구속 만기로 풀려났다.
재판부는 당초 최 회장의 구속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판결을 내린다는 방침이었으나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사건과 병합되는 등 변수로 인해 ‘연내 마무리’로 목표를 변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