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구광모 처제’, 보락 정효이 이사 지분↑…승계 대비용?

중견 식품 첨가물 업체 보락의 정기련 대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장인이다. 정 대표의 딸 효정씨가 구 회장의 부인이다.

정 대표에게는 또 다른 딸 정효이 이사가 있다. 그가 최근 보락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대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락은 6일 공시에서 정 이사가 5000주를 매수해 보유 주식이 1만 8800주(0.03%)로 늘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정 대표 지분 26.16%나 정 대표의 부인 홍영순씨 지분 6.71%에 비하면 미미하다.

하지만 자녀 중에서는 정 이사가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 부인 효정씨는 보락 지분이 없다. 정 이사는 구 회장의 처제다.

정 이사는 지난 8월 24일 공시에서도 보락 주식 9000주를 매수 했다고도 밝혔다. 올해 들어서 작지만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이다.

보락 주가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매입하면 상속·증여세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아버지 정 대표의 나이가 67세이고, 정 이사 나이가 35세임을 고려하면 경영권 승계를 준비할 때가 됐다는 판단도 이르지 않다.

보락은 1959년 설립 이후 식품첨가물, 식품소재, 원료의약품, 기능성소재 그리고 화장품원료 등을 생산하는 전문 제조업체다.

LG그룹과 사돈을 맺고 나서는 일감 몰아주기로 논란이 됐다. 구 회장 결혼 이후 식품·화장품 재료 LG생활건강 납품 실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고판 갑질 논란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 있는 청담동빌딩 [사진=안수호 기자]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 있는 청담동빌딩에는 LG전자 베스트샵과 AS센터 등이 입주해있다. 건물은 LG전자 소유다.

이 건물 옥상 사용권은 땅 주인인 정기련 보락 대표에게 있다. 2015년부터 정 대표는 한 중소 광고대행사에 이 옥상 사용권을 월 2500만원에 임대했다.

업체는 이 자리에 대형 전광판을 세우고 광고를 내보냈다. 그러다 지난해 재계약을 앞두고 정 대표가 전광판 운영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업체는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LG그룹의 광고 수주를 막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LG 계열사인 HS애드도 공문으로 같은 요구를 했다고 업체는 주장하고 있다. 업체는 직원 수가 5명에 불과한 영세한 회사다.

건물이 위치한 학동사거리는 유동 인구가 많은 데다가 건너편에는 삼성전자 대리점이 있다. 해당 건물에도 대형 전광판이 있다.

네이버 지도 캡쳐

LG와 삼성이 마주 보고 서 있어서 기업 이미지와도 직결된다. 전광판 광고 수익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정 대표가 충분히 전광판 운영권을 욕심낼만한 상황이다. 이는 세입자에 대한 임대인의 갑질 논란과 함께, LG그룹이 해당 전광판에 광고를 내보내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사안이다.

정 대표 측은 광고 대행사가 임대료에 비해 전광판으로 많은 수익을 올린 것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락 측은 “대표 개인 일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광모 회장 [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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