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500억 풀어 자사주 산다…담보 위험 커져

현대엘리베이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현대엘리베이터가 회삿돈을 풀어 주가 관리에 나섰다.

28일 현대엘리베이터는 499억 8330만원을 투입해 자사주 210만 9000주를 취득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체 지분의 5.17%에 달하는 주식이다.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가 취득 목적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날 주식 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9%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반 토막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대주주 입장에서도 위기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특수 관계인은 현대엘리베이터 26.5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63% 이상인 16.76% 지분에 주식 담보 계약이 걸려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는 의미다. 이 경우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게 되면, 채권자는 담보권을 실행해 주식을 팔 수 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빌린 돈에 비해 주식 가치가 더 적어지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는 차원이다.

특히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7.83%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담보 계약이 걸린 지분이 6.82%로 거의 대부분이다. 담보권이 실행되면 현 회장의 지배력이 크게 약화된다.

딸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도 0.32% 지분 중 0.25%에 담보가 걸려있다. 대주주 측이 느끼는 위기감이 회사 자금을 이용한 주가 관리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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