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가고 또 낙하산…한전기술, 여당 정치인 사외이사 임명

2대 주주 국민연금도 ‘찬성’

수화력·원자력 발전소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한국전력기술은 한국전력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한전이 최대주주다 보니, 정치권 입김이 작용한 이사회 구성이 이뤄져왔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전기술은 6일 상임감사를 공개 공모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조직운영 및 경영에 대한 감시능력을 갖춘 분’과 ‘공기업 및 에너지 분야의 업무 이해도가 높은 분’을 모신다는 설명도 함께다.

기존 정일순 감사가 7월로 3년 임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정 감사는 경운대학교 의료경영학부를 졸업했다. 울진군 군의원으로 1998~2006년 활동했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전형적인 정치권 낙하산이다.

한전기술 웹사이트 캡쳐

 

지난달 22일 한전기술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나기보 전 경북도의원(김천시)을 임기 2년인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나 이사는 올해 지방선거에서 김천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했다.

나 이사는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여당 관계자는 “송 의원은 김충섭 김천시장보다 자신과 더 가까운 나 전 의원을 시장으로 밀었지만, 현역인 김 시장이 공천권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전기술 사외이사는 연봉 3000만원을 받는 자리다. 나 이사 이전 있었던 사외이사도 정치권 낙하산이다. 전 정부 낙하산을 밀어내고 새 정부 낙하산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추연창 전 한전기술 사외이사는 지난해 임명됐지만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올해 사퇴했다. 추 전 이사는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구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사진=픽사베이

 

한전기술은 모회사 한전이 65.77% 지분을 갖고 있다. 다른 주주들이 반대해도 한전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구조다. 한전은 정부와 산업은행이 과반수 지분을 들고 있다.

한전기술 7.57% 지분을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은 낙하산 이사 선임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취재 결과, 국민연금도 나 이사 선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의결권 행사 기준에 의하면 반대할 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국민연금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한전기술의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은 929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0.9% 떨어졌고 영업 손실은 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편 한전은 자금난을 해소하고자 한전기술 14.77% 지분을 매각해 현금 4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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