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도 풍산도 손 들었다…소액주주가 물적분할 저지

풍산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풍산 소액 주주들이 방산 부문 물적 분할 계획을 저지시켰다.

회사는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반대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검토한 결과 분할 절차 중단 및 분할계획서 철회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5일 풍산 주가는 이를 반영해 0.95% 상승했고, 모회사 풍산홀딩스 주가도 3.09% 오른 가격에 마감했다. 물적분할과 관련된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적 분할 함의에 대한 불확실성 및 우려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역사적 초호황 구간에 진입한 방산 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풍산은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풍산홀딩스 측 지분율은 38.01%다. 반면 소액주주 지분율은 55.41%에 달한다.

8.16%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회사 편을 든다고 해도 표 대결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풍산 소액주주들은 인터넷을 통해 주주 연대 모임을 만들고, 회사를 찾아가 집회를 벌이며 물적 분할 철회를 압박했다.

앞서 DB하이텍의 성공 사례도 있었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 부문을 남기고, 팹리스를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DB하이텍은 공시를 통해 “당사는 사업부의 분야별 전문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계 사업 분사 검토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분사 작업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DB하이텍 주주들도 연대를 통해 회사에 물적분할 반대 의사를 전해왔다. 게다가 DB하이텍은 최대주주인 DB 측 지분율이 17.84%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9.35% 지분을 갖고 있고, 소액 주주 지분율이 69.27%에 달한다.

소액 주주가 대주주 지분율의 4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힘을 합쳐 반대에 나서자, 물적분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모든 물적분할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는 “핵심 사업을 떼어내 별도 기업으로 상장하는 물적분할은 분명 기업 가치에 안 좋다”면서도 “부실 사업 구조조정과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해서도 물적분할이 활용될 수 있다. 그 경우에 기업이 주주들에게 충분히 상황을 설명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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