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지역 중견 화학섬유업체 성안이 새 주인을 맞았다. 기존 대주주 물량 60% 이상을 인수하고, 현 주가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을 얹었다. 다만 남은 물량이 경영권 변동 이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주가에는 부담이다.
26일 공시에서 대호테크놀러지는 성안 19.98%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상태 성안 회장의 모친과 형제 3명, 성안염직 보유 지분 총 17.98%를 장외 매매 방식으로 대호테크놀러지가 사들였다.
주당 1404원을 지급했다. 이날 성안 주가가 1000원이고, 순자산주가비율(PBR) 1배수로 계산한 주가가 581원임을 고려하면 대주주 지분에 상당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셈이다.
다만 박상태 회장(8.59%)과 자녀들 등이 보유한 11.47% 지분은 그대로 이들이 보유하게 됐다. 현 주가로 65억원 규모 주식이다.
당초 대호테크놀러지는 박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쳐서 250억원에 경영권을 사들일 계획이었다. 다만 자금 사정상 대주주 지분 중 일부 지분은 매매 대상으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대호테크놀러지는 유상증자 신주 발행 등을 더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영권 변동 이후 경영 정상화가 이뤄져도 박 회장 측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주가가 회복되면 경영권을 잃은 박 회장 측은 성안 지분 보유가 의미가 없고, 현금화에 나설 수 밖에 없어서다.
이를 대량의 대기물량을 뜻하는 오버행(overhang)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채권단 또는 기관에서 보유하던 주식의 주가가 상승하면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대량의 주식을 주식시장에 매도함으로써 오버행이 발생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