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데, 회사 경영진은 주식을 팔고 있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가격이 낮아 그래도 차익을 남길 수 있어서다. 스톡옵션 제도가 임직원이 주가 상승에 노력하도록 만든 제도인 만큼, 본래 목적에 맞는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공시에 따르면, 이정호 이사는 지난달 넷마블 1500주를 매도했다. 올해 들어 이승원 사장을 비롯한 임원 4명이 넷마블 2만 6386주를 팔았다. 같은 기간 임원 매수는 1명의 2600주로 단순 비교하면 10배 차이다.
넷마블 주가는 9월 1일 장중 6만 60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보통 이처럼 주가가 낮으면 회사 내부자들은 주식을 사들이지, 팔지 않는다. 팔아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톡옵션은 다르다. 현 주가보다 행사 가격이 낮으면 얼마든지 차익을 남길 수 있다. 2015년 넷마블은 임직원 400여 명에게 스톡옵션 69만 6868주를 부여했다. 그런데 행사 가격이 2만 5188원에 불과하다.
2017년 상장 당시 넷마블 공모가가 15만 7000원임을 고려하면 크게 낮은 가격이다. 이 때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들은 현 주가에서도 매도로 수익을 낼 수 있다.
넷마블은 2016년에도 임직원 600여 명에게 스톡옵션 75만 4302주를 부여했다. 행사 가격은 6만 6326원이었고, 지난해 3월까지 모두 행사됐다.
스톡옵션이 발행되면 기존 주주들은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특히 스톡옵션이 대거 매물로 나오면 수급에 불리한 요소가 된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비해 스톡옵션 행사 가격을 너무 낮춘다는 비판이 나온다. 임직원들이 얻을 수익에만 집중한다는 의미다. 어느 정도 현 주가 수준에 비해 높은 목표치를 달성하기에 유인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영진에 부여된 스톡옵션은 행사 가능 시점 초기에 행사되는 경향이 강하고, 행사 이후 단기간 내 주식처분이 이뤄진다”면서 “주요 임원의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하더라도 일정 지분을 의무적으로 소유하는 요건을 채택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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