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계열사 된 아주스틸, 사외이사 ‘김앤장’ 변호사 선임
동국제강그룹에 편입된 아주스틸이 김·장 법률사무소 출신 사외이사 선임에 나서면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김앤장의 관계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동국씨엠은 지난 1월 7일 아주스틸 인수 대금 납입을 완료하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그에 앞서 작년 12월 아주스틸은 장종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장 사외이사는 사법연수원 33기 출신으로 2011년부터 김앤장 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정진영 동국홀딩스 사외이사, 남태연 동국제강 사외이사, 최정환 동국씨엠 사외이사, 류재영 동국씨엠 사외이사에 이어 김앤장 출신 사외이사가 5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동국홀딩스와 아주스틸은 사외이사를 1명씩, 동국제강·동국씨엠·인터지스는 각 3명씩 두고 있다. 전체 그룹사 사외이사 11명 중 5명(45%)가 김앤장 출신인 셈이다.

사돈 박성엽 입사 동기 2명도 사외이사로
장세주 회장은 2022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사돈을 맺었다. 장 회장 둘째 아들 장승익(27)씨와 조 전 장관 둘째 딸 박정연(27)씨가 결혼하면서다. 장승익씨는 아직 학업 중으로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고 있다.
조 전 장관과 남편 박성엽 변호사(효성그룹 법무팀)이 모두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다. 조 전 장관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김앤장에 재직했다. 박 변호사는 1989년부터 2024년까지 김앤장에 근무 후 지난해 효성그룹으로 옮겼다.
두 집안이 사돈을 맺은 이후 동국제강그룹 계열사에는 사외이사로 기용되는 김앤장 출신들이 늘었다.

정진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동국홀딩스 사외이사로 있다. 정 사외이사는 박성엽 변호사와 서울대 법과대학 동기로 나이도 같고 사법연수원 기수(15기)도 같다.
최정환 동국씨엠 사외이사도 김앤장에서 근무했던 변호사(법무법인 율촌)다. 박 변호사와 나이가 같은 서울대 법대 동기다. 정 변호사와 최 변호사는 박 변호사와 1989년 같은 해에 김앤장에 입사했다.
류재영 김앤장 공인회계사는 동국씨엠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남태연 김앤장 공인회계사도 동국제강 사외이사로 있다.
동국제강은 김앤장을 여러 차례 선임한 거래 관계도 있다. 동국제강은 2020년 반덤핑관세 사건, 2022년 포항공장 노동자 사망 사건에 김앤장을 선임한 바 있다.

“사외이사 결격사유 확대해야”
이처럼 최대주주와 개인적인 관련이 있고, 회사와 거래 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사외이사가 독립적인 위치에서 경영을 감시하기는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변호사 사외이사 선임의 가장 큰 문제는 소속 법무법인이 회사의 법률대리 혹은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있음에도 사외 이사로 선임된다는 점”이라면서 “사외이사의 결격사유가 되는 법률자문 등의 대상을 회사만이 아니라 계열회사, 지배주주 및 그 특수 관계인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승영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변호사가 사외이사가 되면 법률 자문을 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이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변호사를 겸직하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내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다른 이사의 그것과 비교할 때 그 영향력이 상당하고, 특정 사안이 법률적인 판단을 요하는 경우에는 그 파급력이 더욱 배가된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변호사의 사외이사 겸직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별도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