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영방송 민영화가 지배구조 선진화다

[사진=ENA]

한 때는 지상파 방송국에서 하는 TV 드라마를 제 때 보려는 ‘본방 사수’라는 말이 있었다. 인기 드라마가 할 때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적었던 시절이다.

그러나 이제는 콘텐츠가 TV가 아닌 모바일과 PC로 소비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됐다. 자연스럽게 ‘안방 극장’이라는 말도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 됐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4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14.6%를 나타냈다. 13회(13.5%)보다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이 드라마는 ENA라는 케이블 채널에서 볼 수 있다. ENA는 많은 가정에서는 연결도 되지 않는 채널이다. 지상파가 가진 황금 채널도 이제는 소용이 없는 시대가 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미 지상파 프로그램은 케이블 채널, 종합 편성 방송,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는 물론 유튜브 채널에도 밀리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공영 방송 지배구조를 하반기 국회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정치권에게는 이런 걱정이 없다. 이들은 오로지 공영 방송이 가진 언론 권력을 어떻게 정치가 요리할 것이냐에만 관심이 있다.

이밖에 정치권이 임명하는 방송국 임원 ‘낙하산’ 임명권 정도에나 관심이 있다. 그 사이에 공영 방송은 기득권 사수에 눈이 먼 집단이 됐다.

정규직 직원들은 억대 연봉을 받는 꿈의 직장이지만, 제대로 된 뉴스와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거대한 공기업·공공기관일 뿐이다.

정부는 KBS와 EBS는 물론 MBC, YTN, 연합뉴스TV와 같은 방송 채널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을 매각해 경쟁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미 정부는 서울신문을 대기업 호반그룹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방송도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제는 누구나 방송을 하는 시대다. 내 손에 든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문 제작진이 고가의 방송 장비로 만든 것보다 더 좋은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시대 변화에 발 맞춰, 방송의 지배구조도 변할 때가 됐다. 단지 정권의 나팔수를 두기 위해 초래되는 비효율이 너무나도 많다. 시장의 일은 시장에 맡겨두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반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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