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까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 회장 맡아

변양균(72)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기업들로 하여금 신정아씨가 일하던 미술관에 후원금 또는 광고비를 내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뇌물수수와 제3자 뇌물수수, 업무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2007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른바 ‘신정아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나라가 떠들썩해진 결과다.
2009년 대법원은 흥덕사 등에 특별교부세가 배정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확정했다. 나머지 혐의는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던 그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맡게 됐다. 15일 대통령실은 변양균 경제고문 자문위원 위촉식을 연다. 참여정부에서 그와 한솥밥을 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변 위원은 가깝다. 그가 기용되리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온 이유다.
노동, 토지, 투자, 왕래와 관련한 정책 제안을 담은 변 위원의 저서 ‘경제철학의 전환’을 윤 대통령이 직접 읽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책은 2018년에도 김용태 당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등 현 여당 인사들이 읽고 추천하기도 했다.
‘노무현의 남자’라는 별명을 가졌던 변 위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 이정도 총무비서관 등이 변 고문과 친분이 있는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정작 그의 직함은 그동안 벤처캐피털 회장이었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에 2015년 취임해 2021년 말까지 일했다.
그 전에는 광디스크 저장장치를 만드는 옵티스라는 회사에서 회장을 맡았다. 이후 옵티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휴대전화 제조사 ‘팬텍’을 인수하는데 관심을 보이면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연을 맺었다. 이후 옵티스에서는 사직했다.
그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 인물이 또 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출신 변양호(67) VIG파트너스 공동설립자(고문)다. VIG파트너스는 티젠, 오토플러스, 프리드라이프, 스타비젼, 바디프랜드 등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역시 뷰노, 동구바이오제약, 수젠텍, 캔서롭, 파두, 카페24, 데브시스터즈 등에 투자한 바 있다. 다만 벤처캐피털 특성상 기업 인수보다는 창업 초기 기업에 일부 지분을 확보하는 식의 투자를 더 많이 했다.

변양호 고문은 공무원이지만, 금융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변양균 위원은 어떤가. 그를 영입한 측에서는 그가 중국·동남아에 네트워크가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투자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맥보다는 정부와 정치권 인맥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기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는 엄청나게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변 위원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부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 2000년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 국장, 2002년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 2003년 기획예산처 차관을 거쳐서 2005년 기획예산처 장관, 2006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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