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리 인상을 비롯한 각종 악재에 주식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기업들은 무상증자를 하겠다며 주가 관리에 나섰다. 최근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종목들 주가가 급등하는 ‘테마주’ 형성 흐름까지 보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은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무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보통 주식수 1811만 6090주다. 무상증자가 완료되면 총 발행주식수는 기존 905만 8045주에서 2717만 4135주로 늘어난다.
이에 따른 신주교부 주주확정일은 7월 6일이며, 신주상장 예정일은 8월 1일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주주와의 동반성장은 극대화해야 한다는 경영진 의지를 담아 최근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지난 7일에는 2024년까지 배당 성향 15~25%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데 이어 무상증자로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에 21일 케이옥션 주가는 6.78% 오른 2만 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 쇼핑몰 업체 실리콘투는 무상증자 검토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실리콘투는 유통주식수 확대에 따른 거래 유동성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 진행을 검토 중이라고 21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무상증자의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바, 확정이 되는 즉시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공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특수밸브 제조업체 조광ILI도 주식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에 필요한 재원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주식발행초과금이 활용된다.
조광ILI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자는 유동성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성장을 주주들과 함께 나누는 주주친화 경영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후 조광ILI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국거래소는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발표 이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46%나 오른 상태다.

SK그룹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는 보통주 1주 당 신주 0.66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재원 인크로스 대표는 “이번 무상증자는 주식 유동성을 확대하고, 회사가 창출한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광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지위를 공고히 다지면서 회사의 본질 가치가 주가에 적절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시장과 활발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업체 포시에스는 보통주 1주당 신주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는 회사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유통이 활발해진다. 이 모두가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된다.
증자란 새롭게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다. 돈을 받고 팔면 유상증자이고 주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면 무상증자다. 무상증자를 거쳐 회사에 결과적으로 들어오는 자본금은 없다. 대신 기업 내부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로부터 2거래일 전까지 보유한 주주는 신주를 받는다. 신주 배정 직전에는 주식이 늘어난 만큼 주가가 줄어드는데 이를 권리락이라고 부른다.
1000원 짜리 주식이 100% 무상 증자를 거치면 500원이 되는 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저렴하다는 인식을 가져 매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규 상장 종목의 무상증자는 주의할 측면이 있다. 보호예수를 피해가는 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전체 지분의 10%가 상장 후 1년 간 매도가 금지됐다고 가정할 때 100% 증자를 마치면 신주에는 그 같은 약정이 효력이 없다.

실제로는 보호예수 물량이 절반인 5%로 줄어드는 결과가 된다. 상장 후 3개월 만에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공구우먼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있는 이유다.
지난 14일 1주당 5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 계획을 공시한 이후 공구우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발표 전 6만 1200원이던 주가가 2배 수준인 12만 9100원(6월 16일 장중)까지 올랐다가 다시 원상복귀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기에는 공구우먼의 보호예수 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매도 물량이 과다하게 나오는 오버행이 발생할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