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마이크로디지탈 임원들이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
22일 공시된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김성대 상무를 포함한 임원 3명은 스톡옵션으로 8만 2000주를 행사했다.
행사 가격은 주당 6948원으로 이날 종가가 1만 3700원임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들 중 2명이 3만 5000주를 받았으므로 주당 6752원 수익을 가정하면 2억 3632만원을 버는 셈이다.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은 마이크로디지탈 상장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임원이 아닌 직원들은 공시 의무가 없어 행사 여부를 알 수 없다.
다만 주가가 부진한데다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스톡옵션 행사가 주주들 입장에서 반가울 리 없다. 스톡옵션 행사로 신주가 발행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률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2019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2만 3000원이었다. 하지만 3년 여가 지난 현재 주가는 공모가에서 40% 이상 빠졌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상장 이후 한 번도 배당을 한 적이 없다. 지난해도 영업손실 64억 32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간 결과다.
주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진단 키트 기대감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약품 및 백신 생산에 필수적인 일회용 세포배양백의 대량판매에 성공하면서 관련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작년 9월 3만 83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내 하락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대규모 납품 계약을 공시한 뒤 이를 번복하면서 지난 2월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래도 마이크로디지탈이 가진 기술력에 주목하는 증권사도 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리액터’, ‘일회용 배양백’, ‘일회용 백’ 세 가지 분야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일회용 배양백 분야에선 정체구간 해소를 위한 주요 특허를 미국, 유럽, 한국에 출원했다”면서 “국내 CDMO 산업 성장이 확실시 됨에 따라 관련 생태계 확장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