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식 팔아 1357억 확보한 박용만 회장 일가…투자 사업 본격 나선다

(주)두산 7.85% 지분 블록딜 매각

왼쪽부터 박재원 전 상무, 박용만 전 회장, 박서원 전 부사장 [사진=페이스북 캡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과 아들들이 보유한 (주)두산 주식을 매각했다. 대규모 현금을 확보해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실탄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24일 공시된 주식 등의 대량 보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박 전 회장과 두 아들은 (주)두산 129만 6163주를 주당 104700원에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총 1357억원 규모 주식이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은 박정원 현 그룹 회장이 7.41%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 밖에도 박씨 일가가 총 39.38% 지분을 갖고 있다.

박용만 전 회장은 2012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11월 두산그룹에서 퇴직했다. 아들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도 그룹 내에서 동반 퇴진했다. 아들들의 지분마저 매각한 것은 앞으로 이들이 두산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두산밥캣 인수 등으로 회사 체질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때 쌓은 M&A 역량을 투자 업무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인 박용만 전 회장은 혼외자라는 사실을 저서를 통해 스스로 밝혔다. 박 전 회장과 차남 박 전 상무는 투자업에 도전한 상태다.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 컨설팅을 업으로 하는 벨스트리트파트너스라는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벨스트리트(Bell Street)란 서울 종로(鐘路)를 가리키는 말로 해석된다.

박 전 회장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 및 소상공인 상생을 실현하겠다는 목적으로 재단법인 같이걷는길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재단은 동대문을 패션∙문화∙관광 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새로 설립한 사명에도 드러난 것이다.

벨스트리트 사무실 주소도 재단과 같은 종로구다. 박 전 회장은 동대문 두산타워 사옥에 위치한 사무실을 썼다. 그러면서 지역에 대한 애정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그룹 자금난 해소를 위해 두산타워를 매각하고 두산그룹 본사는 판교 사옥으로 이전했다.

장남 박서원 전 부사장도 패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엑설러레이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로킨’을 비롯해 올해 5개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전 부사장은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두산 계열 광고회사인 오리콤 부사장으로 일했다. 그는 조수애 전 JTBC 아나운서와 재혼해 아들(박상록) 하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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