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의 왕성한 M&A 식욕…언론사 인수하는 배경은?

bhc그룹 지배구조 [그래픽=지구인사이드]

bhc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한 브랜드로 시작됐다. 2013년 미국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에 매각됐다. 2018년에는 MBK파트너스가 이끄는 사모펀드가 다시 이를 인수했다.

이후 bhc그룹은 창고43, 아웃백 등 외식 브랜드 인수에 나섰다. 이제는 언론사 인수까지 넘보고 있다.

다른 기업을 인수한 것은 여러 번 있지만 다른 업종은 처음이다. 왜 bhc는 언론사에 도전하는 것일까. 우선, bhc는 BBQ와 수년째 법정 다툼을 하고 있다.

물류·상품 계약, 영업 비밀 침해 등을 놓고 민형사상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웃백이 bhc에 인수된 인수 이후 품질이 저하됐다는 루머가 돌았다. 

bhc 입장에서는 여론전이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번에 인수하기로 한 신문은 중앙그룹 계열사 중앙일보S의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다. 

간스포츠는 스포츠·연예 전문지다. 이코노미스트는 주간 경제지다. 조직 구조조정에 나선 중앙그룹과 여론 영향력 확대가 필요한 bh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따라서 최종 인수까지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블라인드 캡쳐]

언론계에서도 외식 업계의 진출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론인들이 이용하는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일간스포츠 기자들은 치킨을 받게되느냐”라는 글이 올라와 빈축을 사기도 했다.

bhc그룹은 지난해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했다. bhc가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100%를 250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 한국 법인 지분을 미국 본사로부터 600억원에 인수했으니 5년 만에 4배 이상 이익이 된 셈이다.

다만 올해 들어 ‘세트 메뉴에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이 나온다’, ‘파스타에 들어간 새우 종류가 달라졌다’, ‘그릴에서 굽던 메뉴를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에이드는 생과일 착즙이 아닌 시럽이 들어간다’ 등 아웃백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만한 글들이 유포됐다.

한 20대 취업 준비생의 자작극이라고 밝혀졌지만, 조직적인 음해일 가능성도 낮지 않다. 특히 각종 법적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bhc의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여론의 중요성을 깨달은 계기는 또 있다. 지난 2월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46부에서 2017년 4월 bhc가 BBQ를 상대로 제기한 약 2400억원 규모의 ‘물류용역계약해지’ 손해배상청구소송 판결이 있었다.

소송 상대방인 BBQ는 출입기자들에게 ‘bhc 청구액 대부분 기각, BBQ의 완전한 승리’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는 “소송비용을 원고(bhc)가 90%, 피고(BBQ)가 10% 부담하는 것으로 선고하는 바,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BBQ가 완승한 것으로 해석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bhc 역시 ‘BBQ는 bhc에 179억원을 배상하라 판결, bhc ‘물류용역대금’ 소송 승소’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결국엔 bhc가 승소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BBQ가 이미 승소한 것처럼 선수를 치자 여론의 반응은 썰렁했다.

소비자에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한 외식업으로서는 이 같은 기사의 의미를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왔다. bhc는 이와 별개로 자사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MBC, 한국일보, 한겨레에 소송가액 억대인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bhc가 여론 대응을 위해 언론사 인수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bhc그룹은 왕성한 M&A로 몸집을 키워왔다. 2014년에는 한우전문점 ‘창고43’을 인수했다. 이후 10여 년간 축적된 외식사업 시스템을 창고43에 적용해 효율적인 관리와 엄격한 품질관리로 최상의 한우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15년에는 수입 소고기 구이 전문점 ‘불소식당’을 2016년에는 순댓국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을 인수했다. 그야말로 사모펀드식 경영을 보여준 셈이다.

BHC는 결국 MBK파트너스가 지배하고 있다. 사모펀드 DNA가 있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막강한 자금력도 대주주에게서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다.

MBK파트너스는 한미캐피탈,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HK저축은행, 코웨이, ING생명, 딜라이브, 두산공작기계, 대성산업가스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 투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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