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맥주는 적자 기업이지만 성장성이 인정된다는 이유로 ‘테슬라 상장’ 방식으로 작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 3200원으로 시작한 이 종목 주가는 계속해서 내리막을 걸었다. 24일 주가는 2265원으로 공모가보다 30%나 내렸다. 그 와중에 제주맥주 임원들은 스톡옵션 잔치를 하고 있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조은영 상무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4만주를 행사했다. 권진주 이사도 7만주, 조은영 상무도 2만 2000주를 행사해 신주를 확보했다.
조 상무는 작년 11월에도 4만주, 권 이사는 1만 3750주를 행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배진 이사는 지난해 8월 스톡옵션으로 확보한 주식 중 4만 7861주를 같은 해 9월 매도한 바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기존 주주들은 신주가 발행돼 지분율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임원들은 시가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여전히 적자를 이어간다는 점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맥주는 2019년 영업손실 95억원, 2020년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2분기 영업손실이 23억원이고 3분기에는 38억원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혼술’ 문화가 퍼지는 등 영업 환경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봤다.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40%가 넘었다.
하지만 실제 판매는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유통 업체와 협업한 PB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다른 크래프트 맥주 기업과 달리, 제주맥주는 브랜딩을 통해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제주맥주는 시장 점유율 1위, 자체 브랜드 매출이 80% 이상인 유일한 크래프트 맥주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