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 작심 비판한 애널리스트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 “경영자와 주주간 붕괴된 신뢰 관계 때문에 한국 증시 부진”

3일 발간한 지주회사 2022 전망 표지 [사진=유안타증권]

“경영자와 주주간 붕괴된 신뢰 관계가 한국 증시 부진의 원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3일 발간한 ‘지주회사 2022 전망’에서 내린 냉정한 평가다. 그는 서문에서 한국 증시의 ‘40%의 법칙’을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분이 40%를 넘어서면, 보통결의 안건에 대해서는 대주주가 100% 의도하는 대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서 “45% 이상의 지분만 확보하면 특별결의 사안에 대해서도 대주주가 그 결과를 거의 100%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대주주가 4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기업의 소액주주가 가진 의결권 가치는 사실상 ‘0’이다. 최 연구원은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우리는 ‘우선주’라고 부른다.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평균적으로 65% 수준에서 거래된다”며 “이게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와 하림지주가 소액 주주 이익을 무시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21세기형 수탈’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작년 4월 아트라스BX와 합병했다. 하림지주는 엔에스쇼핑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100%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 모두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를 무시한 사례다.

하림지주의 자회사인 엔에스쇼핑은 경매 방식을 통해 2016년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를 4525억원에 취득했다.

용적률 등을 문제 삼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해당 사업의 주체인 하림산업은 2016년~2020년 기간 중 누적 9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엔에스쇼핑의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해당 사업의 주체이며, 2016년 이후 엔에스쇼핑은 하림산업에 대해 출자의 형태로 누적 5930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2013년 설립된 하림식품을 활용하여 HMR 사업 진출을 추진했으며, 엔에스쇼핑은 하림식품으로 총 800억원의 출자 지원을 했다. 2019년 10월에는 하림산업과 하림식품간 합병 결정을 내린다. 이후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컴플렉스를 조성(2020년)해 HMR, 소스, 조미료, 즉석밥, 라면 등을 생산하게 된다.

최 연구원은 “하림그룹의 미래비젼 중 물류센터(하림산업), HMR(하림산업), 유통 쇼핑 플랫폼(글라이드)은 모두 엔에스쇼핑의 100% 자회사로 만약 회사의 비전대로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올라설 경우에는 엔에스쇼핑의 기업 가치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라고 했다.

엔에스쇼핑의 시가총액은 4330억원이며, 해당 부지의 공시지가 규모는 8376억원으로 2배 수준이다.최근 하림지주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엔에스쇼핑을 하림지주의 100% 자회사로 만들고
상장 폐지하는 의사 결정을 단행했다.

지난 8월 18일 감사원은 양재 도심첨단물류단지 개발 인허가 관련 적정성 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양재동 도심첨단물류단지 개발을 둘러싼 서울시와 하림그룹간 갈등에 대해 하림의 손을 들어줬다. 하림 측이 주장한 용적률 최대 800%와, 서울시가 주장한 용적률 400%간의 간극에서 하림 측의 주장이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최 연구원은 “5년 이상 지체된 개발이 드디어 시작될 수 있게 된 것인데, 개발 시점에 임박해서 주식 교환을 통해 엔에스쇼핑의 사업 기회를 하림지주 주주와 나누게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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