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자산운용, 구조개편형 행동주의 본격화…한국토지신탁·한국단자공업 등 ‘거버넌스 타깃’ 확대

신규 행동주의 펀드로 ‘실탄’ 확보

상법 개정 이후 첫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쿼드자산운용이 신규 행동주의 펀드를 설정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은 최근 행동주의 전략을 담은 신규 펀드를 추가하며 ‘쿼드 인게이저 일반사모 투자신탁’ 라인업을 기존 6호에서 7개로 확대했다. 독립이사 선임 비율 강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개정 상법이 주총 환경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용사들이 ‘실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이 개정 상법 시행 이전 마지막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쿼드자산운용은 자금 확충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을 겨냥한 캠페인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토지신탁 캠페인은 자본정책 감시형 행동주의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쿼드는 회사의 교환사채(EB) 발행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회피하기 위한 조달 방식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서한을 두 차례 발송했다. 최근 자사주 규제 강화 논의와 맞물리면서 금융·부동산 업종에서 자본정책 투명성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대양전기공업 캠페인은 실제 구조 변화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쿼드는 자회사 대양전장과의 내부거래가 이해상충과 저평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고, 이후 회사가 대양전장 지분을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행동주의가 단순한 배당 압박을 넘어 지배구조 개편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단자공업을 대상으로는 특수관계사 거래 구조를 문제 삼으며 합병을 통한 거버넌스 단순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단기 환원 확대보다 구조 재설계를 강조한 캠페인으로, 최근 행동주의 전략이 배당 중심에서 지배구조 개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앞서 완료된 하이록코리아 캠페인은 쿼드의 협상형 접근을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새 시대, 新하이록코리아’를 내세워 사업·자본 구조 변화를 요구했으며, 공격적 압박보다는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이 특징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국내 중견기업 대상 행동주의의 대표 레퍼런스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정 상법 이후 주주권 행사 환경이 확대되면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단순 배당 요구를 넘어 구조 개편을 겨냥한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쿼드자산운용의 캠페인은 자사주 정책, 내부거래, 자회사 구조 등 지배구조 핵심 이슈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주총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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