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압박 끝에 창업자 퇴진…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권 넘긴다

도용환 회장 [사진=스틱인베]

행동주의 펀드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이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상장사 창업자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례를 새로 쓰게 됐다.

20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공시를 통해 도 회장이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 11.44% 지분을 미국 자산운용사 미리캐피털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600억원 규모다. 1만810원인 현 주가에 10% 이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미리캐피털 측이 25% 가량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밸류업을 위한 주요 전략과 실행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이를 수용하기로 한 것을 넘어 아예 경영권까지 넘기기로 한 것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9일 공시를 통해 2028년까지 운용자산(AUM) 15조원, 관리보수 창출 운용자산(FPAUM) 1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AUM 10조3644억원, FPAUM 7조29억원 대비 각각 46%, 60%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익성 지표로는 ROE 10% 이상, FRE 마진율 35%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낮은 FRE 마진율 개선을 위해 GP 투자에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성과 중심 보상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핵심 경영진에는 RSU를 부여하고, 자사주는 RSU 활용 외 소각 방침을 명시했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승계 로드맵 마련, 해외 투자자 대상 IR 강화 등 지배구조·소통 개선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한 행동주의 캠페인은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핵심 의제로 전개됐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는 지분을 확보한 뒤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자본배분 정책과 보상체계, 이사회 역할 강화를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성과보상 구조의 투명성 제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명확화를 촉구했다.

일부 소액주주도 이에 동참하며 임시주주총회 소집 가능성과 이사회 구성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기존 경영 전략의 연속성과 장기 성과를 강조하며 대응에 나섰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국내 대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한국 사모투자 시장의 초기 성장을 이끌어왔다.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바이아웃과 성장자본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으며, 제조·소비재·헬스케어·IT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은 투자 경험을 축적했다.

운용자산(AUM) 확대와 안정적인 회수 실적을 통해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의 신뢰를 확보했다. 경영 참여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강점을 보여 왔으며, 2021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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