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지배 구조 기업의 최대 과제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마르 길(Amar Gill)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사무총장은 2일 삼일PwC 거버넌스센터 주최 세미나에서 “지배권이 2·3세로 넘어가면 창업자와 같은 비전·추진력·네트워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경쟁우위와 기업 문화의 지속성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전반에서 세대 전환에 성공한 가족기업이 드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길 사무총장은 성공 사례의 공통점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꼽았다. “전환 시점 전후로 CEO와 핵심 임원에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이사회 의장은 가족이 맡아 문화를 유지하는 구조가 효과적”이라며 “집행과 경영은 전문화하고, 이사회는 가족 중심으로 통제할 때 2·3세는 직접 경영이 아닌 이사회 지배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전력회사 CLP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한국 기업지배구조에 대해서는 ‘그림자 이사’ 문제를 지적했다. 주주에 의해 선임되지 않았지만 가족 배경으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이 존재해 책임성과 투명성을 훼손하고, 이는 재무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평가다. 낮은 ROE와 배당성향 역시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주와 성과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는 구조의 결과라고 봤다.
그는 “진정으로 독립적이고 역량 있는 사외이사가 핵심”이라며 “상법 개정으로 책임이 강화된 것은 진전이지만, 이사회를 자문기구가 아닌 감독기구로 인식하는 문화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임 사외이사가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는 구조가 정착돼야 이사회가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본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