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총 앞둔 행동주의 본격화…삼성전자·웹젠·DL이앤씨 등 타깃 기업 거론

내년 주총 앞둔 행동주의 본격화…삼성전자·웹젠·DL이앤씨 등 타깃 기업 거론
상법 개정이 잇따르며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1~10월 행동주의 캠페인은 21건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하반기 라이프자산운용의 KCC 주주 제안과 얼라인파트너스의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확대를 계기로 재개 기류가 뚜렷하다. 증권가는 현금이 풍부하지만 주주 환원이 낮은 저평가 기업을 표적으로 본다. IBK투자증권은 영원무역·농심·에스엘·HD현대건설기계·세방전지·경동나비엔·아세아·동아쏘시오홀딩스를, LS증권은 삼성전자·삼성물산·LG·농심·대덕전자를 꼽았다. iM증권은 DL이앤씨, DS투자증권은 웹젠, NH투자증권은 기업은행의 배당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ROE 대비 PBR이 낮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지속돼 행동주의의 활동 여지는 크다는 평가다.
[이미지=픽사베이]
거래소,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마련 착수…IPO 시장 긴장 고조
한국거래소가 대기업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기업가치 희석 논란에 대응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검토 초기 단계로, 향후 초안을 마련한 뒤 의견수렴과 금융당국 협의를 거쳐 세칙 개정에 나설 방침이다. 중복상장은 모·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며 모회사 가치가 희석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엘에스이와 에식스솔루션즈 등 LS그룹 계열사의 IPO가 소액주주 반발 속에 지연되거나 철회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기준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IPO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거래소가 조속히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자회사 상장이 장기적으로 모회사 주주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류희정]
금감원, 금융지주 지배구조 손본다…은행권 “개별 여건 반영 필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금융지주 CEO 간담회에서 지주회사 경영승계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이달 중 ‘지배구조 개선 TF’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지주 CEO 승계가 금융시스템 안정과 직결된다며, 명확한 승계 요건과 독립적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조했다. 최근 일부 금융지주의 회장 연임 과정과 이사회 구성의 편향성을 공개 비판한 데 이은 발언이다. 또한 IT 보안·금융소비자 분야 사외이사 확충,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책무구조도 실효성 제고, 금융상품 설계 단계에서의 소비자 적합성 강화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소비자 보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지배구조 개선은 각 금융지주의 전략과 조직 특성을 고려해야 실효성이 담보된다고 밝혔다.
이지스운용, 전 대표 가족회사에 544억 지원 논란…“손실은 운용사, 이익은 오너 일가”
이지스자산운용이 전직 대표의 가족이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에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장기대여하고, 그 절반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지스운용 자회사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태양광 사업 투자사 에코그리드솔라에 544억 원의 장기대여금을 제공했고,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약 33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해당 회사는 조갑주 전 대표 배우자가 최대주주인 스카이밸류 계열로, 이해상충과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제기된다. 이지스운용은 부실 펀드 회생을 위한 ‘레스큐 금융’ 구조로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IB업계에서는 “손실은 운용사가 떠안고 정상화 이후 이익은 오너 일가로 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류희정]
상장협, 자사주 처분 규제 강화 법안에 “찬성하되 경영권 방어장치 보완해야”
여권이 자사주 처분 시 신주 발행 규정을 준용하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가운데,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상장협은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개정안에 대해 자사주 처분과 신주 발행의 실질적 유사성을 고려할 때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주 발행 절차를 준용할 경우 해외 자본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단기적 인수 시도로부터 기업을 방어할 수 있는 경영권 안정화 장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국이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황금주 등 복수의 방어 수단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도 보완 없이는 기업의 장기 가치와 고용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뉴지, 감사 교체 맞서 ‘배당 카드’ 꺼내…슈퍼개미와 정면충돌

코스닥 상장사 베뉴지가 감사 교체를 둘러싸고 ‘배당 확대 중단’을 전면에 내세우며 최대주주와 행동주의 주주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슈퍼개미’로 알려진 배진한 노블리제 대표는 베뉴지 지분 9.70%를 보유하고 있으며, 감사 해임에 성공한 데 이어 신규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배 대표는 회사가 사업과 무관하게 대규모 주식 투자를 단행해 손실을 키웠다며 이사회 통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베뉴지는 삼성전자·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등 상장주식에 15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회사 측은 투자가 적법하고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며, 감사 자격 요건 강화를 명분으로 “반대 감사 선임 시 배당 확대는 없다”고 소액주주를 압박했다. 배 대표는 3%룰을 활용해 감사 선임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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