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장녀, 지주사 지분 전량 매도…계열 분리 ‘쐐기’

일진그룹 마포구 사옥 [사진=일진홀딩스]
일진홀딩스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일진홀딩스 주가가 반도체 업종 호황 분위기에 70%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지배주주 일가가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았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입장에서 보유 주식 현금화 기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허세경 일진반도체 대표는 보유한 일진홀딩스 16만4976주 전량을 지난 5월부터 꾸준히 매도했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0.33%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약 92억원 규모를 현금화한 것이다.

허세경 대표는 일진그룹 창업주 허진규 회장의 장녀다. 허세경 대표는 현재 일진반도체와 일진C&S의 최대주주다. 사실상 계열 분리가 이뤄진 셈이다.

자신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진홀딩스 주가가 오르자 보유 지분 처분에 나선 것이다. 일진홀딩스는 허세경 대표의 남동생인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측이 55.02% 지분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일진홀딩스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 우선 시장 전반에서 지주회사 저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정부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면서, 그동안 할인율이 과도하게 적용돼온 지주사 주가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일진홀딩스 역시 그룹 지주사로서 이러한 흐름의 수혜를 입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 실적 기대가 더해졌다. 일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일진전기 등이 전력망 교체 수요, 데이터센터 확충 등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주사인 일진홀딩스의 가치에도 반영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력 기자재를 공급하는 일진전기의 성장성이 부각된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실적과 재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실적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재무 건전성이 강화된 것이 확인되면서, 안정적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수급 측면에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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