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조그룹, 1426개 순환출자 고리 해소 착수…‘3%룰’ 강화에 지배구조 단순화 가속
사조그룹이 올해 공정위 대기업집단으로 처음 지정된 이후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정리에 본격 나섰다. 사조시스템즈는 최근 사조원이 보유한 자사주(5.2%)를 53억 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수백 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대기업 지정 당시 사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1426개였으나, 올 5~6월 지분 매입 등을 통해 1144개로 줄었다.
순환출자 확대의 배경에는 과거 소액주주 연대의 감사위원 선임 성공 이후 ‘3%룰’을 회피하려는 계열사 간 지분 쪼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상법 개정으로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에 3%룰이 적용되면서 방어 전략이 무력화됐다. 시장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지배구조 정비를 넘어 자사주 소각과 주주환원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3차 상법’ 충격파…자사주 72조 강제 소각 위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 상장사들이 의무적으로 소각해야 할 자사주 규모가 약 7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상장사 전체 현금성 자산의 52.1%이자, 국내 R&D 투자 상위 1000개 기업의 연간 투자비용(83조6000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전체 상장사의 71.5%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보유 비중은 4.5%로, 유가증권시장 대형사 위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들은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위기 대응, M&A, R&D 등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해왔으나 법 개정 시 1년 내 소각 의무가 생겨 재무적 완충 장치를 잃게 된다. 상장협은 강제 소각이 배당 재원 축소와 유동성 제약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500대 기업 중 4%만 CEO후보추천위 운영…“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시급”
리더스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매출 기준 500대 기업(분석 대상 372곳) 중 CEO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는 곳은 14개사(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후보추천위는 이사회 산하 상설기구로,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돼 외부 영향 없이 최고경영자 후보를 심사·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10대 그룹 중에는 포스코홀딩스가 유일하게 설치했으며, 오너 일가가 있는 대기업집단 계열사에서는 전무했다.
아시아나항공, 풀무원, 한샘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금융사로,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라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반면 전체 기업의 81.2%가 감사위원회를, 57.0%가 ESG위원회를, 55.1%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를 운영했다. 위원회가 아예 없는 기업도 46곳(12.4%)으로 집계됐다. 리더스인덱스는 “CEO후보추천위는 경영 승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장치”라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롯데카드·KT 해킹 여파…ESG 등급 ‘경고등’ 켜졌다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와 KT의 대규모 해킹 사고를 심각성 ‘상’(최고 등급)으로 평가하며, 두 기업의 ESG 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롯데카드는 고객 정보 200GB 유출을, KT는 362명 대상 총 2억4000만원 피해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사회(S) 부문에서 최대 10점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종합 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KT의 경우 정보보호 인력 감소가 문제로 지적됐다. 과거 SK텔레콤도 비슷한 사고로 10점 감점을 받은 바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정보보안은 기업 존립을 위협하는 치명적 리스크”라며 단기 비용 관점이 아닌 장기적 주주가치 보호 차원의 보안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