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0배” 발언 논란…PBR과 PER, 그 차이는?

구윤철 장관 [사진=기획재정부]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언한 “코스피의 PBR이 10 정도”라는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코스피의 PBR 수치를 물었고, 이에 대해 구 부총리는 “10 정도”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실제 PBR은 약 1.07배 수준이다. 이 의원은 대만(2.4), 일본(1.6), 신흥국 평균(1.8)과 비교하며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문제를 지적했고, “코스피가 진짜로 PBR 10배였다면 코스피 지수는 3만을 넘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현재 코스피는 3,151포인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구 부총리의 발언은 단순한 수치 착오로 보이지만, 자본시장에 대한 기초 지식 부족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정부의 경제 수장이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지표인 PBR(주가순자산비율)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그렇다면 논란의 중심이 된 PBR은 과연 어떤 개념일까. 또 PER(주가수익비율)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PBR은 ‘Price to Book Ratio’의 약자로,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지표다. 쉽게 말해, 현재 주가가 기업의 장부상 순자산 대비 몇 배 수준인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PBR이 1이라면,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주식이 장부상 자산가치와 동일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PBR이 2라면 자산가치의 2배, 0.5라면 절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PBR이 낮을수록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자산의 질이나 수익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특히 PBR은 금융업이나 제조업, 부동산업 등 자산이 많은 산업군에서 자주 사용된다. 이러한 업종에서는 기업이 보유한 유형자산이나 자기자본이 그 자체로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자산 기준의 평가 지표인 PBR이 효과적이다.

반면, PER은 ‘Price to Earnings Ratio’로,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지표다. 이는 현재 주가가 기업의 수익력 대비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일반적으로 ‘주가가 이익의 몇 배 수준인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PER이 10이라면, 현재 주가 수준은 연간 순이익의 10배에 해당하며, 투자금 회수에 약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PER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지표로, 성장주나 기술주 등 수익 창출력이 중요한 산업에서 특히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처럼 PBR과 PER은 모두 주가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밸류에이션 지표이지만, 각각 자산 가치와 수익성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활용되는 방식과 의미가 다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지표를 함께 활용해야 보다 입체적인 기업 분석이 가능하다. 예컨대 PBR이 낮고 PER도 낮은 기업은 자산가치와 수익력 모두에 비해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두 지표 모두 높은 경우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돼 고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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