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코스피 5000, 꿈이 아닌 구조적 개혁의 결과”

“코스피 5000, 실현 가능한 숫자입니다. 다만 전제는 단 하나, 기업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이창환 대표는 23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주최로 마련된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필수 정책, 집중투표제’ 세미나에서 “코스피 5000은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5년 뒤주당순자산가치(BPS)가 지금과 같은 성장률로 3990원이 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3만으로도 코스피 5000은 달성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당 순자산가치는 연평균 5.9%씩 꾸준히 상승해 왔지만, 그에 걸맞는 주가 상승은 없었다”며, 이를 지속적인 PBR의 하락과 거버넌스 문제로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BPS는 최근 기준 약 3000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코스피는 2000~3000포인트 사이에 갇혀 있었고, PBR은 1.0 이하로 지속 하락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1.9배, 대만은 2.1배인데 한국은 여전히 1.0”이라며 “이 차이는 산업이나 성장성이 아니라, 지배구조의 신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핵심은 ‘이사회 행동 변화’… 그 열쇠는 집중투표제
그러나 이 대표는 “PBR이 오르려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아져야 하고, ROE는 경영진의 자본 배분과 주주 친화 정책에서 나온다”며 “현 체제에서는 지배주주가 주가에 무관심한 구조라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한국 상장기업 93% 이상이 지배주주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평균 지분율이 42%에 불과함에도 주총 참석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는 구조”라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문제의 해법으로 이 대표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단순투표제가 지배주주의 일방적 이사 선임을 가능케 한다면, 집중투표제는 지분 비율에 따라 이사회 구성 비율이 반영되도록 하는 장치다.
그는 “예컨대 2:1의 지분 구조에서 100% 이사를 지배주주가 가져가는 건 불공정하다”며 “집중투표제를 통해 소액주주도 이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도입 시 기업 변화 체감… “시도만으로도 기업이 바뀐다”
이 대표는 실제 경험을 들며 “코웨이, 두산로보틱스, JB금융 등 집중투표제를 도입했거나 시도한 기업들은 주가 상승이 있었다”며 “이사회에 한 명만 들어가도 이사회 절차와 정보공개, 질의응답 등 모든 과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집중투표제를 시도만 해도 배당정책과 자산운용방식이 달라졌던 사례들이 존재한다”며, “이는 지배주주가 싫어하는 구조 변화이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집중투표제 도입은 정치권의 공약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과거 정부들처럼 흐지부지될 위험이 있다”며 “이사회 주주의 충실의무 개정으로는 부족하다. 적극적 행동 유인을 만드는 집중투표제야말로 코스피 5000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국민연금과 한국거래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등도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또다시 박스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중투표제란?
한 명의 주주가 가진 지분을 이사 선임 투표에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소액주주도 일정 비율로 이사 선임 기회를 갖도록 하는 제도. 한국은 정관에 명시하지 않으면 적용되지 않으며, 현재 의무화돼 있지 않다.

“집중투표제, 한국 지배구조 깰 '쇄빙선'" [현장+]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도입 찬성, 이제는 실질적 운영으로 이어가야” 집중투표제는 단순한 절차적 장치를 넘어,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의결권 자문회사 서스틴베스트의 오승재 공동대표는 23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주최로 마련된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필수 정책, 집중투표제’ 세미나에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를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조적 장치”라며 “지배주주의 과도한 영향력으로 인해 소수주주의 목소리가 묻히는 국내 현실에서, 이 제도는 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서스틴베스트 가이드라인상으로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으며, 제도 폐지에는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중요한 것은 도입 이후의 ‘운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JB금융지주처럼 모범적인 사례들이 축적되어야 기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