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시 경쟁의 시대… 형식적 대응은 경쟁력 약화 초래”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5년차, 현장의 고민은 ‘형식’이 아닌 ‘실질’에 대한 요구로 옮겨가고 있다.
20일 열린 삼일PwC 주최 세미나에서 윤여현 삼일PwC 파트너는 내부통제 밸류업(Value-Up)의 핵심으로 ‘리스크 기반의 통제’와 ‘공시 대응 전략’을 강조했다.
윤 파트너는 “형식적인 통제 검증에 그쳐서는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가 어렵다”며 “리스크를 먼저 보고, 그에 맞는 통제를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내부통제 평가·보고 기준이 자율 규범에서 법제화되고 있다. 윤 파트너는 “평가 보고의 부실은 이제 법적 리스크가 된다”며 “감사위원회나 경영진은 이를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파트너는 내부통제 체계가 실제 부정이나 사고를 방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입출금 통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구매, 커미션, 내부 감사, 휘슬블로잉 등 더 넓은 범위에서 리스크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회사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라며 “연결 기준 공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자회사 통제 실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윤 파트너는 “넷플릭스처럼 통제의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는 글로벌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형식이 아닌 ‘문화와 신뢰 기반의 통제’라는 대안적 접근법도 내부통제 고도화에 있어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시 내용의 구체화 역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윤 파트너는 “과거 운영실태 수준의 간단한 언급에서 벗어나 이제는 ‘이런 통제가 있고, 테스트를 해봤으며, 결과는 이렇다’는 식의 상세한 공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 파트너는 “타사 사례 분석이 활발해질수록 형식적 문구의 복붙 위험도 커진다. 업종, 사업구조에 맞는 실질적 차별성이 담겨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공시가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감사 의견 ‘적정’은 더 이상 도전적인 목표가 아니다”라면서 “반복되는 적정 의견은 오히려 조직 내 무게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데이터 분석, 리스크 인사이트 등으로 내부통제의 역할을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