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그룹 지배구조 정점은 고려디앤엘…GS·LG그룹이 먹여 살렸다

2014년에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G패션은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LF그룹으로 성장했다.

지주회사격인 ㈜LF의 지분 12.92%를 가진 2대 주주는 비상장사 고려디앤엘이다.

고려디앤엘은 구본걸 LF그룹 회장의 자녀 구성모 씨와 구민정 씨가 각각 지분 91.58%, 8.42%를 소유하고 있는 가족 회사다. 고려디앤엘은 2022년 7월 LF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조경업체다.

조경회사는 어떻게 현 주가로 534억원 규모 주식을 소유하게 됐을까. 지난 1일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은 2024년 391억원 규모 건설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엘리시안제주이종잔디교체공사(17억원), 둔산자이아이파크(58억원), 장위자이레디언트(61억원) 등이 GS건설 측 일감이다. LG사이언스파크DP22단계신축공사(36억원), LG여의도트윈타워저층공용부리모델링조경공사(8억원) 등은 LG그룹 일감이다. 약 46% 비중으로 파악된다.

고려디앤엘은 2023년 말 기준 총 계약 금액 566억원 규모 조경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60% 가량인 340억원 규모가 LG사이언스파크(36억원), 산성역 자이 푸르지오(127억원) 등 GS그룹과 LG그룹 물량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계약 금액 582억원 규모 진행 공사 중 240억원(41%) 규모가 GS건설의 자이 아파트 조경 공사다.

친인척 관계가 LF그룹의 승계 계획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다. ㈜LF 지분이 구 회장 자녀들에게로 넘어가면 그룹 경영권은 자동적으로 승계되는 상황이다.

구 회장의 두 자녀와 고려디앤엘이 보유한 지분은 14.31%로 구 회장(19.11%)과 차이를 줄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이사회에 입성하지 않았다. 구성모씨와 구민정씨는 LF그룹 등에서 근무도 하고 있지 않다. 구성모 씨는 LF그룹 신규사업팀에서 잠시 근무 후 퇴사한 상태다.

구본걸 회장 [사진=LF]

구본걸 회장의 아버지 구자승 전 LF 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다. 구인회 창업주의 첫째 아들인 구자경 전 LG 명예회장의 손자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구광모 회장과 구성모 씨는 6촌 형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구본걸 회장의 할머니인 허을수 여사(구인회 창업주의 부인)를 통해 친족 관계로 연결된다. 그러나 이런 친인척 관계가 있어도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제한을 받지는 않는다.

현행법상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는 지배주주의 친족의 범위는 지배주주의 배우자, 4촌 이내 혈족 및 3촌 이내 인척 등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고려디앤엘은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LF그룹 일감도 받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2024년 특수 관계자 법인 11곳에 1억7351만원, 2023년 7곳에 1억6480만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2022년에는 2억897만원 규모다.

이와 관련해 LF 관계자는 “공시 내용 외에 추가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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