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화천기계 주가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호재로 급등했다.
그러자 화천기계는 10일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0%에 달하는 자사주를 13~17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현 주가 기준으로도 91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다.
화천기계 주가가 올해 초와 비교해 35% 이상 오르자 나타난 현상이다. 화천기계는 남광 전 감사와 최승욱 이사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출신이다. 조 전 장관도 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른바 ‘인맥’ 테마주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월 “저와 제 가족은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주식투자자들은 유념하시라”고 페이스북에 쓰기도 했다. 다만 이후에도 주가가 조 전 장관의 행보에 따라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화천기계는 대주주 측 지분율이 34.54%로 완전하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경영 참여를 요구하는 투자회사와 경영권 분쟁도 지난해까지 있었다. 그러자 수년 전부터 자사주를 매입해 지배력을 보강해왔다. 자사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다. 다만 전체 의결권 주식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고, 우호 세력이나 투자 회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대주주 측에 유리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경영권 분쟁' 하는 척만?...보아스에셋, 화천기계 지분 절반 털어
감사 교체 요구 후 곧바로 주식 팔아 이번에도 결국 제대로 된 경영권 분쟁은 없었다. 3일 공시에서 보아스에셋은 화천기계 지분이 3.55% 줄어든 4.545%라고 밝혔다. 주요 주주도 아니라서 추가 매도가 있어도 공시하지 않는다. 27일 보아스에셋은 정정 공시를 통해 김성진 보아스에셋 대표를 화천기계 감사로 선임하라는 안건과 보통주 1주당 2000원을 배당하라는 안건 두 가지를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 공시 이후 보아스에셋은 화천기계 46만 6380주를 팔았다. 김성진 대표나 (주)원옥과 같은 특수 관계인은 지난해부터 주식을 이미 팔고 있었다. 결국 8% 지분으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겠다는 의도 역시 애초에 실현 불가능했던 셈이다. 이들이 경영 참여보다는 분쟁을 소재로 주가를 올려 단기 차익을 남기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