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한국조선해양 엇갈린 주가 … 주주만 손해봤다

“모회사와 자회사 동시 상장 제한해야” 주장도

사진=현대중공업

시총 5조에서 10조로 뛴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시총이 2배가 됐다.

29일 코스피에서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6500원(5.80%) 오른 11만 8500원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10조 4572억원으로 코스피 43위다.

현대중공업은 공모가인 6만원 기준 시가총액이 5조 3000억원이었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지 한 달 여 만에 시총이 2배가 됐다. 업종 대장주로서 조선 경기 호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6주가 경과한 현시점에서, 사업 부문별 가치 평가에 필수적인 재무제표 확인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발주처들의 대체연료 탐색 선택의 필수적 파트너로 두드러질 현대중공업의 회복 잠재력은 동종업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현대중공업 상장에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하락세


반면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은 어떨까. 이날 주가는 10만 3000원으로 지난 5월 기록한 52주 신고가(16만 3500원)에 비하면 38%나 빠졌다. 시총도 7조 2896억원으로 자회사보다 낮다.

정확히 말하면 현대중공업 상장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른바 `지주사 할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중공업지주 밑에 있는 중간지주사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옛 증시에 있었던 현대중공업이다.

복잡하게 들리지만,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거쳐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으로 나뉜 것이다. 지난달 상장한 현대중공업은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새 현대중공업이다.

물적분할은 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새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가졌던 한국조선해양은 지금 현대중공업이 가진 조선업 대장주로서 프리미엄을 가진 것이 맞다.

문제는 그룹이 물적분할한 현대중공업을 별도 상장해버린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적자투성이인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비주류 계열사만 남은 껍데기가 되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장 손해를 본 사람은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한국조선해양의 46.45% 지분을 가진 소액 주주 17만 8277명(6월 말 기준)이다. 애초부터 현대중공업을 상장 자회사로 남겼다면 한국조선해양 주가가 급등했다가 폭락하는 `롤러코스터`를 탈 이유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모회사와 자회사 동시 상장이 문제


일부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모두 상장하는 우리 주식 시장의 구조를 지적한다. 그 경우 자회사의 기업 가치와 그 자회사를 보유한 모회사의 기업 가치는 중복으로 집계될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 중에서 어느 하나만 상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상장하면, 구글은 상장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현재도 이 같은 관행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카카오페이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공모 절차를 마쳤다. 182만명의 5조 6000억원이 카카오페이 공모에 몰렸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IPO를 본 투자자들이 카카오페이에 몰렸다. 카카오페이의 최대 주주는 (주)카카오다. 카카오는 이로써 게임사 넵튠을 포함해 네 번째 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특히 국내에서는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게 하면서 꼼수 승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룹의 이익을 특정인을 위한 상장, 또는 모회사 이익을 해치는 상장은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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