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자본시장이 좋아지려면 이사회의 기능이 중요하다”
이남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는 16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주최한 특강에서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오해’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가 말하는 오해란 무엇일까. 이 교수는 “대주주 지분이 높으면 지배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일부 의견이 있다”면서 “가장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대주주 지분과 지배구조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교수는 “애플과 스타벅스는 대주주가 없는데 세계 최고의 지배구조를 자랑한다”고도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사회의 역할이다.
그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회사와 모든 주주의 장기적인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스타벅스 이사회는 항상 프리미어리그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다. 사외이사에는 늘 IT 전문가가 있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셰릴 샌드버그 메타 공동 창업자 등이다.
이 교수는 “스타벅스가 장기적인 발전을 하고자 IT 전문가의 시각이 필요해서 그만큼 거물을 모셔오려고 노력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기업도 필요하면 외국인 이사를 영입해서 이사회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삼성전자 같은 수출로 돈을 버는 회사가 100% 한국인끼리 이사회를 연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면서 “TSMC를 보면 라펠 리프 MIT대 총장 등 준-프리미어리그 수준의 이사회”라고 말했다.
대만 반도체 회사 TSMC 이사회에는 모쉬 가브리엘로브 자일링스 전 회장, 마이클 스플린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전 회장 등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