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알파, 주가 오르자 지분 털어
대표는 영풍제지 주가 조작 연루
알루미늄 판재 전문기업 대호에이엘이 경영권 변동 후 두달 만에 또 위기에 처했다.
대호에이엘 주주들은 주가 조작에 연루된 옛 최대주주 비덴트에게 대호에이엘의 경영권 매각을 요구했다. 새롭게 나타난 대주주 역시 주가 조작 세력이었던 것이다.
최대주주 비즈알파는 대호에이엘 4.18% 지분을 17~18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약 50억원 가량에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급등했던 주가는 대주주 측의 매도 시점 무렵 급락했다. 결국 주가 급락에 따른 담보권 실행 이나 증권사의 반대 매매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주가는 1000원 정도인 ‘동전주’가 된 상태다.
주가 급락 원인은 곧 밝혀졌다. 20일 비즈알파 대표이기도 한 김언중 대호에이엘 대표가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김 대표가 주가 조작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졌고, 이것이 대호에이엘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호에이엘은 “본건 혐의와 관련해 당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대호에이엘 주주들은 비덴트의 주가 조작 세력을 피하려고 애를 쓰다 또 다른 주가 조작 세력을 맞이했던 셈이다.
대호에이엘 소액 주주 연대 중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한 21명이 7.5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비즈알파가 보유한 대호에이엘 6.69% 지분보다 크기 때문에 주주연대가 최대주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비덴트가 알루미늄 판재 전문기업 대호에이엘의 경영권을 매각한 것은 코스피에서 소액 주주들의 M&A 요구가 받아들여진 사례가 됐다.
작년 6월 대호에이엘 경영권을 인수한 비덴트는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소액 주주들은 비덴트 상폐 여파가 대호에이엘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집단 행동에 나섰다.
비즈알파는 대호에이엘 10.87% 지분을 올해 8월 260억원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