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오너 2세들의 지주회사 지배력이 강화됐다. 오너 2세들이 지배하는 가족 회사인 한미헬스케어에 그룹 일감을 몰아줘 키운 뒤 지배력을 확대하는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4일 공시에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헬스케어 흡수 합병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약품 사장인 3남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늘었다.
임종윤 사장 지분율은 7.88%에서 9.91%가 됐고, 임주현 사장은 8.82%에서 10.19%로 임종훈 사장은 8.41%로 10.56%가 됐다. 이들에게 늘어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5.55%다. 현 주가로 계산하면 1278억원 규모 주식이다.
한미헬스케어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6.43%를 가진 주요 주주였는데 이 지분이 한미헬스케어 주주들인 사장 3명에게 배분된 것이다. 한미헬스케어는 임종훈 37.85%, 임종윤 35.86%, 임주현 24.18%로 이들이 98% 지분을 가진 비상장 가족 회사였다.

한미헬스케어는 어떻게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갖게 됐을까. 한미헬스케어의 전신인 한미IT가 처음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사들인 2008년 8월부터 오늘날 합병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한미IT는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일감을 수주하면서 돈을 벌었다. 물론 한미IT 주주들은 오너 2세들이었다.
2009년 7월에는 한미메디케어도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처음 매수한다. 의료기기, 건강식품, 두유와 같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신사업을 하는 회사가 또다시 오너 2세들의 소유로 만들어졌다. 물론 회사 성장 과정에서 한미약품그룹이 닦아 놓은 유통망이나 연구개발 역량, 사업 노하우가 활용된 것은 물론이다.
이 두 회사는 이후 십수년간 벌어들인 현금 수천억원을 지주회사 지분 매입에 투자해왔다. 그러고는 2018년 합병을 거쳐 한미헬스케어라는 회사로 변신한다.
한미헬스케어는 예정된 수순대로 지주회사와 합병한다. 오너 2세들은 회사가 일감을 몰아준 덕분에 그룹 지배력을 키웠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개인 재산은 쓰지 않았다.
이어진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