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 “이수만 물러나라는 소액주주 뜻 존중”
한국 기업은 벌어 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결국에 문제는 대주주와 일반 주주가 차별받는 지배구조가 원인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그러자 기관 투자가는 물론 소액 주주들도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업들도 ESG가 중시되는 분위기를 의식해 변화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라이크기획은 올해 상반기에만 SM엔터테인먼트에게서 114억원을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86억원임을 고려하면, 실제로 회사로 돌아가야할 몫 상당 부분이 이수만 개인에게 돌아간 셈이다.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여론전을 펼친 결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와 관련해 “에스엠 이사회에 이메일을 통해 이번에 발표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와 관련한 후속 논의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확정 공시를 늦어도 지금으로부터 2주 뒤인 9월 30일까지 마무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SM은 “(이 PD)물러나라는 소액주주들의 의견 또한 대주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향후 사업 방향 등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논의를 거쳐 추후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적분할 안 돼” 주주 연대하고…증권사 고발도
핵심 사업 물적 분할 계획을 밝힌 DB하이텍·풍산·한국조선해양도 주주들 반대에 부딪혔다. 이들 회사 소액 주주들은 아예 다른 회사 주주들과 연대해 물적분할 반대에 나섰다. 
상장 폐지 위기인 신라젠 주주들은 DB금융투자의 고원종 대표를 고발했다. 신라젠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전직 경영진이 배임·횡령을 일으켰다. DB금융투자는 신라젠 상장 주간을 맡은 인연으로 BW 발행에도 관여했다.
이 때문에 DB금융투자 일부 임직원은 형사 처벌을 받게 됐다. 주주들은 고 대표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알테오젠, 휴마시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소액 주주와 갈등이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친 동원산업도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와 관련해 매수가에 주주들이 반대할 수 있는 상황이 문제다.

금융위 “일반 주주 권익 방안은 정부 국정 과제”
앞으로도 주주들이 내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15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세미나’를 열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물적분할과 내부자거래 관련 일반주주 권익 제고방안과 같이 자본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국정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와 달리, 배당금이 결정되기도 전에 배당받을 주주가 확정되어, 시장의 판단기회가 제한되고, 이것이 낮은 배당성향을 초래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 살펴 볼 이슈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주주환원 미흡, 낮은 수익성과 성장성, 취약한 기업지배구조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도 “지배주주는 고액 보수, 개인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간 불공정한 합병 비율, 횡령·배임을 통한 비자금 형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의 지분비율을 초과하여 상장기업의 이익을 편취하고 있다”면서 “기업 이익이 일반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에게 지분비율에 따라 비례적으로 배분되도록 일반주주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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