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기업 파두, 분기 매출 3억?…사모펀드, 발표 직전 지분 털어

포레스트파트너스, 이달 초 매도로 지분 5% 미만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두는 올해 8월 상장 과정에서 조 단위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상장 후 처음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추락했다. 2대 주주였던 사모펀드는 보유 주식을 실적 공시 전 주식을 대거 팔았다.

10일 공시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 측은 파두 2.86% 지분을 1~8일 매도했다. 약 474억원 규모 주식을 현금화한 것이다. 이후 포레스트 측 파두 지분율은 4.06 %로 줄어 추가 지분 매도는 공시할 의무가 없다.

포레스트 측이 지분을 대거 정리한 직후인 8일 장 마감 후, 파두는 충격적인 실적을 공시한다.

회사는 3분기 매출 3억 2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5900만원이었다. 9일 장 개시와 동시에 파두 주가는 추락을 시작했다.

8일 3만 4700원에 마감했던 파두 주가는 9일과 10일 45% 이상 하락해 1만 8970원이 됐다.

공모가 기준 1조 5000억원을 넘겼던 기업 가치가 9235억원으로 줄었다.

파두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포레스트 측은 상장 직후 기준 16.15%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 최대주주인 남이현 파두 대표(11.87%) 보다도 많았다.

그러나 상장 당일인 올해 8월 7일부터 11일까지 4.61% 지분을 장내에서 매도했다. 당시 판 주식만 654억원 규모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016년 파두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주당 2500원에서 1만 8381원 사이에서 파두 주식을 사들였다. 폭락한 현 주가 수준에서도 상당한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다.

SK인포섹도 투자한 파두는 윤도연 모레 대표가 과거 근무해 주목을 받았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윤 대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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