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 삼성물산에 자사주 매입 요구 [데일리 지배구조]

오너 일가는 세금 납부하려 삼성물산 매도

영국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이 삼성물산에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보통주 1주당 4500원까지의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운용사는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는 아니다.

2017년 삼성물산에 첫 투자한 CLIM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며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삼성물산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물산 0.65% 지분을 1286억원에 매도하기로 했다. 상속세 납부 목적이다. 이후 이 사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5.63%로 감소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8.26%)로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삼성물산 지분 처분이 어렵다. 다만 이부진 사장같은 경우 삼성전자에 관여하지 않고 있어 그런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

사진=삼성물산

 

대기업 전관 사외이사 1위는 국세청

CEO스코어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대기업집단(그룹) 상장사 343곳의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 1111명의 34.8%인 387명이 관료·법조 출신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에서는 국세청 출신이 48명(21.3%)으로 가장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 25명(11.1%), 산업통상자원부 20명(8.9%), 기획재정부 16명(7.1%), 금융감독원 14명(6.2%), 금융위원회 12명(5.3%), 감사원 10명(4.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미지=pixabay]

카카오 사외이사가 금감원 제재심의위원 겸직…이해충돌 논란

카카오 사외이사인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는 금융감독원에서 제재심의위원과 금융분쟁조정위원을 맡고 있는 점이 부각됐다. 카카오가 금감원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시비다.

금감원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시세 조작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처리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한다. 김 센터장은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 경영을 존중했지만 앞으로는 창업자이자 대주주로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문체부]

현대엘리베이터, 자사주 우리사주조합에 판다…경영권 방어

현대엘리베이터가 사들인 대규모 자사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공모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시사저널e>가 보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대 주주 쉰들러의 주식 매각 상황에 자사주를 대거 사들여 그 지분율이 10.61%에 달한다.

다만 자금 조달 부담이 있어 이를 임직원들에게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팔려는 것이다. 그 경우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사주 조달에 쓰인 자금을 일부 회수하고,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쉰들러와 경영권 분쟁에 우리사주조합을 지원군으로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자사주는 그 자체로 의결권이 없지만, 대주주의 우호 세력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부활시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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