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지배구조] 주주제안 살펴보니…배당보단 ‘자사주’

  1. 상장협 “주주환원 목소리 커졌지만 실제 결과는…”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주주들이 최근에는 현금 배당보다는 자기주식 취득·처분과 관련한 제안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 상장사를 대표하는 상장회사협의회는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자기 주식 취득 주주제안에 대한 안건상정가처분을 하급심 법원이 인용한 사례가 있어, 앞으로도 자기주식 취득 관련 주주제안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주주환원 관련 안건을 제안하는 건수가 증가추세에 있으나 실제 가결에 성공한 건수는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상장협 제공

 

2. “한국 ESG, 영국 80년대 수준”

의결권 행사와 ESG 경영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한국에선 아직 80년대 영국에서 유행했던 행동주의가 2.0 버전밖에 안들어온 것 같다”며 “그보단 긴 호흡으로 기업과 비공개 대화하면서 코너에 몰지 않고 관여하는 게 더 현대적 ESG와 가깝다”고 평가했다.

류 대표는 “대주주의 첨예하고 민감한 부분을 국민연금이 건들게 되면 기업도 대화의 장에 나오기 쉽지 않다”면서 “제대로 운영하려면 외국의 연기금처럼 운용역들이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가지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3. 100대 기업 신임 사외이사 25%가 여성

한국ESG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시총 상위 100대 기업에서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187명 중 여성 비율이 25%(47명)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0대 상장사 사외이사 465명 중 여성 사외이사는 100명(22%)이었음을 고려하면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서경(28) 카카오모빌리티 사외이사 겸 텍사스퍼시픽그룹 어쏘시에이트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서경 카카오모빌리티 사외이사

 

4. 미래에셋생명·NS쇼핑, 이사회는 대주주 맘대로?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생명에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를 요구받았다. 미래에셋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대주주가 추천한 인물을 이사회에 추천하는 역할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사회 산하 ESG경영위원회도 사외이사 없이 공동 대표이사 2명으로 구성돼 견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 김준영씨가 올해 비상장 계열사 NS쇼핑 사내이사로 본격적인 경영 참여에 나섰다. 그런데 NS쇼핑 이사회 의결 절차가 없어 부적법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아시아경제>가 보도했다.

김 회장이 2005년부터 맡아온 NS쇼핑 이사직을 사퇴하면서, 김 이사가 선임됐다.

5. “일동제약·HLB생명과학·두산퓨얼셀, 주주행동 타깃될 수도”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되고 주가가 부진하며 배당이 없는 기업이 주주들의 행동과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스디생명공학, 이스타코, 블레이드 Ent, 상상인인더스트리, 메디콕스, 뉴지랩파마, 드래곤플라이, 마니커에프앤지, 룽투코리아, 압타머사이언스, 조광 ILI, 아센디오, 지니너스, 키네마스터, 버킷스튜디오, 국일제지, 지어소프트, 그린플러스, 래몽래인, 한컴라이프케어, 위메이드플레이, 퓨쳐켐, 엔피, 덱스터, 자이언트스텝, 펄어비스, 현대바이오, 일동제약, 일진하이솔루스, HLB생명과학, 두산퓨얼셀을 그와 같은 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이라고 밝혓다.

최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부진한 경영성과와 주가 하락, 무배당 등 소수주주의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높을 수 있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될 수도 있고, 주주제안을 통해 기존 경영진이 책임을 추궁받을 수도 있다”고 봤다.

[이미지=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6. 마스턴운용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CEO 부인이 투자 참여

마스턴투자운용이 최근 서울 중구 서소문로 동화빌딩을 매각하면서 수천억원을 시세 차익으로 남겼다. 이 과정에서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의 부인 구모씨가 개인 회사를 통해 39억원을 투자해 100억원 이상을 벌게 됐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는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이익 일부를 최대주주 등에게 나눠준 ‘일감 몰아주기’로 볼 수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16년 매입한 동화빌딩을 3일 JB금융그룹에 매각했다. 총매각대금은 약 2630억원으로 6년 전 매입가(약 1170억원)의 두 배 이상이다.

동화빌딩 [사진=마스턴투자운용]

댓글 남기기

많이 본 뉴스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