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배 늘고…신인 그룹 데뷔 호재 나와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등세다. 그런데 부사장은 실적 발표 하루 전 5억원 규모 자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 사정에 밝은 내부자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6일 공시에 따르면, 김성희 YG엔터 부사장은 이달 10일 자사 주식 8000주를 매수했다. 김 부사장은 보유한 YG엔터 주식을 그 전에는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 주당 6만 4000원에 5억 1200만원 어치 주식을 한번에 사들인 것이다.
김 부사장이 주식을 산 다음날인 11일 YG엔터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64억 5100만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97.6%나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75억원으로 108.6% 증가했다. 순이익은 437.5% 증가한 313억 1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신인 그룹 발표라는 호재도 바로 나왔다. YG엔터는 12일 0시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베이비몬스터’ 데뷔 멤버 7인을 최종 확정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동시 접속자 수가 약 50만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 정식 데뷔가 유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후 YG엔터 주가는 상승세를 거듭했다. 16일에는 8만 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 부사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6일 만에 1억 6800만원 늘어난 6억 8000만원으로 뛴 셈이다.
1973년생인 김 부사장은 올해 YG엔터 등기 임원인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YG재팬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삼성물산에서 글로벌사업개발 본부장을, 삼성물산과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설립한 법인 ‘네추럴나인(NATURAL9)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특히 베이비몬스터는 멤버 7명 중 2명이 일본인이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무기라는 점에서 김 부사장이 깊게 관여하고 있는 사업이다. 김 부사장의 주식 매수가 단순하게 보이지 않는 이유다.
한편, 김지현 YG엔터 이사는 최근 주가가 오르자 1억 5000만원 규모 자사 주식을 매도했다고 16일 공시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