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전주공장, ‘조기 퇴근’ 지적했더니…노조 “특근·연장 거부”

전주공장 자료 사진 [사진=현대차]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근무했던 A씨는 수개월간 상습적으로 퇴근시간이 되기 수십 분 전 작업장을 벗어난 ‘조기 퇴근’이 적발됐다. A씨는 해고됐다. 정도가 약한 다른 직원 B씨는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 전주공장에서도 주말 특근(특별 근무)시 특정 부서가 조기 퇴근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제보가 올라왔고, 이달 15일 현대차는 전주공장 인사팀 주관으로 근태 실태조사에 나섰다.

그러자 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특근과 연장 근무를 거부하고, 5월 생산 협의를 중단한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외 공장별 생산 차종을 결정하기 위해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

28일 임만규 전주공장장은 담화문을 발표하고 “사전에 위원회 및 현장에 공유했음에도 (노조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공장장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임 공장장은 “근무 시간은 현대자동차 직원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라면서 “근무 시간 미준수뿐만 아니라, 공장 출입 차량을 이용하거나 납품 차량에 탑승해 조기 퇴근하는 사례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임 공장장은 “특근 거부 및 협의 중단 투쟁을 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주공장장 담화문 [사진=블라인드]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 전체를 잠재적 조기 퇴근자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블라인드 게시글로 현장 탄압을 자행한다”고 비판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중대형 트럭과 버스를 만드는 상용차 전문 공장이다. 전주공장에서는 직원들의 근무 태만 문제가 심각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전주공장 노동자 C씨는 “15일 현장 조사 당시에도 식사 시간을 이용해 공장 밖에 임의로 나가 있던 인원이 100명이 넘었다”면서 “조기 퇴근자들에게 연락해서 ‘얼른 들어오라’고 할 정도라, 근태 잘 지킨 사람만 바보가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현대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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