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작성 글 보니

카카오 직원 A씨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사람으로 사내에 알려져있다. 그는 인사 정책을 비롯한 회사 방침에 비판적인 의견을 자주냈다.
그런 A씨를 향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비난 글을 남기는 카카오 직원 B씨가 있었다. 다른 카카오 직원들이 B씨 정체를 알고자 추적해보니, 그가 자신을 인사팀 소속이라고 밝힌 글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을 종합하면, B씨는 A씨를 향해 “더럽게 살았나”라면서 “안 죽는게 신기하네. 나가 죽어”라는 글을 썼다.
A씨가 병가를 내고 쉬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온 글이다. B씨는 A씨를 가리켜 “패혈증 무제한 병가도 조사하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도 했다.
B씨는 블라인드에 ‘liljjjll’이라는 별명으로 글을 썼다. 그런데 B씨는 같은 ID로 ‘HR라운지’에 “노무관리(ER)하지마. 토나와”라면서 “죽을 것 같다 요즘”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한 “IT업계 노무 업무는 하지마”라면서 “전문가님들 납셔서 ER을 노예보듯 한다”라고도 썼다.
HR라운지란 인사관리 직종에 근무하는 이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게시판이다. 카카오 직원들이 B씨를 가리켜 인사팀에 재직 중인 직원이며, 병가 중인 A씨를 향해 악담을 퍼부었다고 지목하게 된 배경이다.
한 카카오 직원은 “구성원의 복지와 권리를 챙겨야 할 인사팀 직원이 다른 직원을 향해 이런 막말을 퍼부었다니 충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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