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평가에 “가슴 크다” 쓴 고3, 퇴학 처분

불복 절차 거치면 졸업할 가능성 높아

사진=PIXABAY

 

교사 수업 내용을 평가하는 문항에 성적 모멸감이 드는 글을 남긴 고3 학생이 퇴학 처분됐다.

세종시 A고에 재학 중이며 곧 졸업 예정인 B군은 작년 11월 교원 평가에 ‘찌찌 크더라, 짜면 모유 나오는 부분이냐’, ‘00이, 너 유통이 작아’, ‘00이 그냥 김정은 기쁨-조나 해라 시-발’이라고 썼다.

해당 글이 알려지면서 세종경찰청이 수사에 나섰고, 익명으로 글을 쓴 B군이 특정됐다. B군은 형사 입건됐으며 아직 형사 처분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실제 교원 평가 글 일부 [자료=서울교사노동조합]

최근 A고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B군의 퇴학을 결정했다. 다만 B군은 세종시 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고, 여기에서도 징계가 결정되면 행정소송으로 불복을 다툴 수 있다.

그 사이에 B군은 다음달로 예정된 졸업 절차를 마칠 가능성이 높다. 피해 교사 C씨는 “해당 학생은 이전에도 심각한 수준의 문제 행동을 했으나 졸업을 앞둔 3학년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별다른 처벌없이 넘어갔다”고 호소했다.

C씨는 “여성 그리고 교사는 개인 스트레스나 기관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도구가 아니다”라면서 “마땅히 보호되어야 할 최소한의 존엄과 인권, 교사에게 보장되어야 할 최소한의 교권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모두 처참히 침해되고 짓밟혔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쯤 마음이 편안해질지, 다시 웃으며 학생들과 즐겁게 마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왜 이런 일을 겪어야만 했는지, 어째서 사안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는 모두 쉬쉬하려고만 했는지, 교직 자체에 대한 회의감은 물론 사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순간순간이 고통”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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