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에서 관리하는 주체 없이 개인이 자율적으로 투표하고 의사 결정을 해 운영하는 조직, 다오(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가 미래 기업 지배구조가 될까.
미국 테네시 주는 다오를 유한 책임 회사(LLC)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한 법을 시행했다. 테네시 주가 블록체인 기반 지배 구조의 시험장이 된 셈이다. 이 법 시행으로 테네시 주는 블록체인 투자와 고용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오는 어떻게 다를까. 기존 기업이 정관의 지배를 받는다면, 다오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규율한다. 블록체인 기반 장부에 쓰인 규율이 자동적으로 적용된다.
다오 구성원들은 토큰을 받는다. 구성원마다 다른 토큰을 부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토큰을 결정한다. 기업의 사원권처럼 지배 토큰을 가진 이는 의제를 올릴 수 있고 거기에 투표할 수 있다.
다오의 지배 구조와 의사결정은 스마트 컨트랙트와 토큰 보유자에 의해 자동화된다. 그 때문에 다오는 스스로 지속되며 관리된다. 다오에는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다오를 통해서 투자, M&A, 비영리 활동이 모두 가능하다.
올해 2월에는 한 다오가 40억 달러를 모아서 NFL 축구팀을 인수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미국 헌법 원본에 입찰하기 위한 다오가 결성되기도 했다.
또 다른 장점은 탈 중앙화된 다오에서는 정보 보안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다. 토큰을 통해 구성원마다 권한을 제어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제도권에 편입되기 전에는 토큰 보유자가 제한적인 책임만을 진다는 것을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했다.
법 개정으로 테네시 주에서는 유한회사를 다오로 전환할 수 있다. 그 경우 기업은 다오임을 표시해야 한다. 사명에 “DO”, “DAO”, “DO LLC”, “DAO LLC.” 등을 포함하는 식이다.